지난번 포스팅을 통해 29CM의 미션과 그를 이루기 위한 전략 중, '개인화 추천 시스템'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오늘은 29CM가 속한 시장의 규모를 알아보고, 시장 속에서 29CM가 살아남기 위한 방법에 대해 분석해보고자 한다.
[지난 포스팅 참고: [코드 스테이츠 PMB 17기_W1D3] 당신2 9하는 삶, '29CM']
ᅵ"Guide to Better Choice"
29CM는 "Guide to Better Choice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가이드)"를 미션으로 하고 있다.
그 만큼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집중하는 프로덕트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분석한 '개인화 추천 시스템'도 그중 하나이다. 그러나, 29CM가 다른 플랫폼과 달리 특별하다고 평가를 받는 것은 비단 추천 시스템 때문만은 아니다.
29CM의 앱/웹에 접속하자면 다른 쇼핑 플랫폼과는 다르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정갈하고 군더더기 없는 화면 구성에서 '갬성'이 뿜어져 나온다. 세일과 상품 리스트가 쏟아져나오는 여타 플랫폼과의 차별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브랜드와 상품을 소개할때 아래 이미지와 같이 간결하고 '갬성'적인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29CM를 접한 사람들은 한 편의 잡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러한 구성은 당장이라도 무언가를 구매해야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 대신에, 이용자가 앱에서 시간을 보내게 한다. 소비자들은 29CM가 제공한 큐레이션과 콘텐츠들을 읽고 보면서 자연스럽게 사고싶은 마음이 들게 된다.
ᅵ시장 속에서의 '29CM'
그럼 29CM는 어떻게 이러한 차별점을 가지게 되었을까?
우선 29CM가 속한 시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시장 규모
위 차트는 통계청에서 조사한 '온라인쇼핑몰 운영형태별 거래액'의 2017년부터 2022년까지의 데이터를 차트로 정리한 것이다. 조사는 인터넷상에서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는 약 1,100개의 사업체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차트에서 On/Offiline몰은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뿐 아니라 기존의 상거래 방식(오프라인 매장, 전자상거래 이외의 영업형태)을 병행하고 있는 쇼핑몰 업체에 해당한다.
2022년에는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이 206조(잠정)를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차트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2. 경쟁 업체 및 포지셔닝
29CM의 경쟁 업체로는 패션 카테고리를 주로 다루고 있는 'W concept', 'EQL', 'SSF shop', '지그재그', '에이블리', ' 하고' 등 다양한 쇼핑 플랫폼이 있다. 특히 여성 사용자가 많은 W concept이 주 경쟁 업체로 언급되고 있다. 지난 2022년 1분기에 29CM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하여 사상 처음 분기 1,000억원을 돌파하였다. W concept의 1분기 거래액 881억원을 가볍게 제친 것이다.
그렇다면, 29CM는 업계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하고 있을까?
우선 29CM에서 쇼핑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떠올려보자. 어쩐지 29CM에서 쇼핑하는 사람은 갤럭시보다는 아이폰을 쓸 것 같지 않은가? 왠지 그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원목 커피 그라인더로 원두를 갈아서 드립커피를 내려먹을 것만 같다. 감성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사용할 것 같은 이미지가 강하다. 이러한 이미지들이 떠오르는 이유는 29CM의가 제안과 큐레이션 서비스를 매력적으로 제시하면서 취향 셀렉트샵으로써의 특별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3. 대안재
이러한 29CM의 대안재로써 내가 떠올린 업체는 온라인 매거진 플랫폼 '하입비스트'이다.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하입비스트의 패션 콘텐츠를 통해 패션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 있다. 그리고 '하입비스트'는 직접 엄선한 패션&라이프 스타일 쇼핑 플랫폼 'HBX'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하입비스트'에서 콘텐츠를 읽다보면 글 하단에 'HBX에서 쇼핑하기'을 볼 수 있다. 해당 영역의 상품을 클릭을 하면 HBX에서의 상품 상세페이지로 넘어가게 된다. 콘텐츠를 통해 쇼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콘텐츠와 쇼핑을 함께 엮은 부분에서 29CM와 유사하다고 보여졌다.
하지만 하입비스트를 이용하면서 아쉬운 점도 여기에 있었다. 하입비스트에서는 쇼핑하기 영역에서 콘텐츠에서 소개한 상품이 아닌 다른 상품을 보여주고 있다. 콘텐츠에서 소개한 아이템을 구매하고 싶다면 따로 찾아야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반면에, 29CM는 콘텐츠에서 소개한 상품 혹은 브랜드를 해당 콘텐츠 페이지에서 소개를 하고 있어서 콘텐츠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하입비스트의 장점은 말그대로 온라인 매거진이기 때문에 보다 많은 양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데 있다. 하입비스트는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24시간 동안 16개의 콘텐츠를 게시하였는데 29CM는 한달에 약 30개 정도의 포스트를 WELOVE 영역에서 공개하고 있다. 정보와 읽을거리, 볼거리를 목적으로 앱에 접속하는 이용자들에게는 29CM보다 하입비스트가 더 적절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ᅵ29CM가 더 발전하려면..?
현재 29CM는 이미 독보적인 포지션으로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자리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9CM를 이용하면서 소비자로써 다소 아쉬운 부분들이 몇가지 있어서 개선점과 아이디어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1. 상품 필터 추가 제안
29CM와 쿠팡에서 각각 '맨투맨'을 검색해 보았다. 29CM는 색상, 카테고리, 가격대, 상품정보, 브랜드 총 5개의 필터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쿠팡은 그것들을 포함하여 안감 종류, 소매길이, 핏, 네크라인 등 소비자의 입장에서 맨투맨을 구매할 때 고려하는 사항들을 필터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쿠팡은 상위 검색어에 해당하는 상품들은 각각 특성에 맞는 필터를 최적화하여 보여주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29CM와 같은 회사인 무신사에서도 특정 상품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여러가지 필터를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옷을 구매할 때 항상 상세 사이즈를 보고 있어서 무신사의 '실측 사이즈' 필터를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개인에 따라 다양한 항목들을 고려해서 구매 결정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29CM에서는 최소한의 필터만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소비자가 쇼핑을 할 때 너무 많은 상품을 보게 되면 피로도가 쌓이고, 극단적으로는 구매를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필터는 소비자가 상품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필터를 추가하는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2. 리뷰 문화 활성화
29CM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주저하게 될 때가 종종 있었다. 리뷰가 없거나 후기 사진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들이었다. 아무리 상품 정보가 정확하더라도 실제로 보고 구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양질의 리뷰가 많을수록 구매 결정까지의 시간을 단축시켜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9CM의 경우, 상품 리뷰의 가이드가 굉장히 심플하다. 상품 가격 및 글자 수와 사진 유무에 따라 100~1500 마일리지를 제공하고 있다. 같은 회사인 무신사에서 리뷰 종류를 세분화하고 엄격한 작성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과 다소 비교된다. 29CM는 감각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유저가 많은 만큼, 리뷰에서 본인의 감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29CM가 제안하는 것은 어떨까?
29CM는 봄 신상품을 소개할 때도 굉장히 감각적인 어구를 사용한다. '2023 SS 신상' 이렇게 단순히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만나는 계절', '완연한 봄의 풍성함'과 같이 매력적인 단어를 사용하여 고객으로 하여금 클릭하게 한다. 이러한 방법을 리뷰 가이드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상품 리뷰 작성 시 최대 1,500 마일리지 적립' 이라는 표현보다는 '당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비슷한 취향을 가진 분들께 소개해보는 건 어떨까요?'와 같은 표현이 더욱 29CM와 어울리지 않은가?
그리고 동시에 사진 촬영에 대한 가이드를 자세히 제시하면 좋을 것 같다. 흔히 인스타 갬성 사진과 같은 구도의 사진들을 예시로 제시하면서 말이다.
3. 매거진처럼 더 다채롭게!
29CM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양질의 컨텐츠이다. 앞서 업급한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29CM에는 'WELOVE' 영역에 다양한 포스팅이 개재되고 있다. 하지만 매니아로써 습관처럼 어플을 보고있노라면 그 양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 의미에서 이용자가 직접 포스팅하는 프로덕트를 제공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9CM만의 커뮤니티를 29CM스럽게 활성화하는 것이다. 엄격한 기준으로 양질의 컨텐츠를 제작해 본 경험이 있는 고객들을 에디터로써 초대하면 더욱 다각도의 시선을 이용자들에게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하여 컨첸츠 또한 풍부해질 것이다.
이렇게 총 세가지의 아이디어를 제안해 보았는데, 쇼핑에 편리함을 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품 필터 추가가 29CM에 현재 가장 필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실측 사이즈 필터를 추가하면 다양한 체형의 소비자들에게 더 편한 쇼핑 경험을 선사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ᅵ참고 자료
- 머니 투데이, '[단독]성숙해진 29CM, 분기 거래액 1000억 돌파...W컨셉 앞섰다'
- 뉴스웨이, '29CM, 참여형 캠페인 '당신2 9하던 삶'···"포지셔닝 강화·인지도 제고"'
- 더중앙플러스, '[비크닉] 무신사에는 없고 29CM엔 있는 것'
- KOSIS 국가 통계 포털 , https://kosis.kr/index/index.do
'PM 부트캠프 17기 기록 > Daily 탐구 과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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